2016년 11월 2일 수요일

중2는 기본권

요즘 나 자신에 대해서 내 좋을대로 설명하고 싶은 욕구가 되게 크다. 나 자신에 대해 설명이 요구되는 순간에 그러고 싶다는 뜻이 아니라, 그냥 나 자신에 대한 말이 계속 생산된다는 얘기임.

타인에게 자신을 투사하는 오류만큼이나 타인들의 모습을 자신에게 투사하는 오류도 조심해야 하는 것 같다. 반면교사와 반면교사로 이루어진 윤리는 약간 존재를 위협함.

남들이 그러는 걸 보는 게 좀 불편해서 나 또한 나 자신에 대해 설명하는 일을 남사스럽게 여기고 꺼려왔는데 최근에는 그냥 이건 좀... 일종의 기본권처럼 느껴짐. 사회적 존재로서 자기자신에 대해 스스로 규정하고 설명하고자 하는 욕구는 당연한 것이고, 설명하고 싶다면 설명하면 되는 것이다. 오직 내 뜻대로 설명하고자 시간을 들이는 게 죄악이 아니야. 타인들을 부정하는 일도 아니고. 사람들은 서로 그렇게까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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